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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걷다 평소 보지 못했던 이색적 풍경에 발길이 멈춰 선다. ‘Hopital Ste-Marie’. 성모병원으로 향하는 길을 뜻하는 프랑스어, 국기를
상징하는 빨강, 파랑, 하양 삼색선이 그려진 보도블록, 노천카페, 와인바, 프랑스풍 빵집 등이 모여 있어 유럽의 여느 골목길을 연상케
하는 그 길. 마치 이방인이 된 냥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게 되는 이곳은, 쁘띠 프랑스로 불리는 반포4동 서래마을의 풍경이다.
국제교류가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에는 이미 수많은 외국인들이 자신들만의 마을을 형성해 살아가고 있다. 서울, 경기 지역의 대표적인
외국인 마을은 서래마을을 비롯해 동부 이촌동의 리틀 도쿄, 아메리카 빌리지 용산구 이태원, 인천 차이나타운, 국경 없는 마을로 유명한
경기도 안산의 원곡동 등이다. 이국적인 풍경과 음식,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그들의 마을’ 은 어느 샌가 ‘우리 안의 세계’
로 재탄생되고 있었다.
○ 이국적 카페와 와인숍 등 프랑스 향취 가득… ‘서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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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가장 높은 언덕으로, 예술가들이 모이는 장소로 알려진 몽마르뜨 언덕의 이름을 딴 ‘몽마르뜨 길’ 등 골목골목마다
프랑스어로 된 간판이나 표지판들이 눈에 쉽게 띤다. 길가엔 통유리가 시원하게 펼쳐진 레스토랑에, 프랑스 분위기 물씬 풍기는 카페,
프랑스인이 설계했다는 빨간 지붕의 다세대 주택 단지까지 이국적인 분위기에 흠뻑 빠지게 된다. 게다가 곳곳에는 포도주 가게와 구수한
바게트 냄새가 흘러나오는 빵집이 있어 저절로 입에 침이 고인다.
특히나 프랑스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는 파리크라상은 프랑스인 제빵사가 프랑스에서 공수된 재료를 가지고 만든다고. 역시나 평일
인데도 파리크라상 안은 파란 눈의 외국인과 맛보러 찾아온 한국인들로 북적인다. 바게트를 한 아름 안고 나오는 중년의 외국인신사의
모습이 꽤나 낭만적으로 보인다. 서래로를 따라 걸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보게 되는 풍경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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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맛집 : 텐투텐(02-3477-0303)과 비니위니(02-5892-9035)은 와인전문점으로 유명하다. 특히나 텐투텐은 300여종의 와인과 함께
40여종의 치즈 등을 골고루 진열하고 있어 프랑스인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프랑스 단골들을 위해 외국인 제빵사가 빵을 만든다는
‘파리 크라상’(02-3478-9139) 등도 서래마을의 명물가게로 유명하다. 프랑스의 맛을 똑같이 재현하기 위해 프랑스 제빵사가 프랑스에서
밀가루를 직접 공수해서 만드는 빵맛이 일품이다. 또한 키친플로(02-3481-0010)는 프렌치 아시안 스타일의 이색적인 브런치를 선보이는
곳이다. 평일 런치세트가 2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 찾아가는 방법
고속터미녈 7호선 역 8번 출구 쪽 정류장> 서초14번/8번 출구 길 건너편 정류장> 서초10번/ 6번 출구> 맥도날드 방향 > 13번/ 6번 출구>
잠원초교방향 >육교 건너편
○ 일본인이 직접 만드는 우동 · 선술집 가득, ‘리틀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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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이촌1동 일대의 일본인마을도 빼놓을 수 없는 외국인마을이다. 일명 ‘리틀 도쿄’ 라 불릴 만큼 일본의 모습을 그대로 빼다 닮은
일본인 마을은 70년대 한강 외인아파트가 들어서면서부터 현재까지 약 1500가구가 모여 사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외국인마을이다.
그러하니 주변 상점은 물론, 일본전용부동산, 일본인 어린이반을 따로 개설한 유치원도 있을 정도다. 거리에는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한 동네어귀에는 자녀들의 스쿨버스 도착을 기다리는 일본인 주부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도 보이는데, 순간 ‘도쿄의 한 동네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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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한가람, 대우, 강촌아파트들이 줄지어 들어선 큰 길가에는 붉은 종이 등을 단 일본풍 음식점과 주점들이 즐비하다.
일본주재원들은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함께 어울려 선술집에 들려 잔을 부딪치기도 한다. 또한 부동산중개업소나 여행사의
유리문에는 일본어로 안내판이 붙여있다. 모노마트라는 일본제품을 파는 가게도 인기다. 간장이나 소바 소스 등 일본에서 건너 온 과자,
냉동식품, 반찬에 쓰이는 재료까지 웬만한 일본 가게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때문에 항시 일본인들로 북적임은 당연지사.
이곳에서는 일본어로 말하고 대화하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일본인 꼬마 아이와 정답게 인사를 나누는 아르바이트생 또한 일본인.
이 밖에도 일본어가 통하는 미용실, 병원을 비롯해 일본식 라면과 덮밥을 파는 음식점도 큰 인기다.
일본인 마을이라 하여 일본 음식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국적의 소규모 레스토랑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 마을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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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맛집 : 상사 주재원으로 한국에 왔다가 16년째 살고 있는 미타니 마사키씨가 운영하는 우동집 미타니(02-797-4060)에서는 정통
일본우동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일본인 주방장이 운영하는 일본식 선술집인 아지겐(02-790-8177)과 일본식 화로구이 전문점으로
일본식 불고기인 야끼니꾸와 일본 가정식 등 다양한 일본요리를 맛볼 수 있는 와세다야 (02-796-0608)등에도 고향의 맛을 찾는
일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일본에서 직접 조리법을 배운 주방장이 음식을 만드는 보천(02-795-8730)도 우동전문점으로 인기가
높다. 각종 재료를 위에 올린 덮밥도 유명하다.
▶ 찾아가는 방법
지하철 4호선 이촌역 4번 출구로 나와 아파트 단지를 지나 직진하면 충신교회에서 금강아산병원까지 이어지는 이촌동길을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가족공원은 2번 출구로 나와 직진.
○ ‘코리안 드림’ 좇는 이주노동자들의 애환 담긴, ‘국경 없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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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마을, 일본인 마을과 달리 ‘타운’을 형성하지 못하고 곳곳에 스며든 외국인 지대도 있다. 바로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국경 없는 마을’
이다. 이곳은 다양한 피부색의 외국인과 이색 간판이 넘쳐 난다. 그 뿐만 아니다. 칼국수, 양고기꼬치, 전핑, 춘권, 연변순대, 탄두라치킨
등 세계의 맛이 공존하는 ‘음식의 향연장’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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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곡동 ‘국경없는 마을’ 로 가려면 안산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신흥길 시장’ 이 나타난다. 공식 명칭이 ‘걷고 싶은 길’ 인 이 시장길은
3백50미터가량 직선으로 뻗어 원곡본동 주민센터 건너편까지 이어진다. 대로변에 즐비한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어 등
외국어로 된 간판들, 형형색색의 다양한 행인들의 모습이 마치 외국의 여느 도시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외국계 음식점 83곳, 외국인
식품점 30곳 등 이 곳의 음식점들 또한 이국적 문화의 상징이다. 다문화의 상징인 다양한 음식문화가 안산시에 형성된 데는 수도권 최대
국가공단 중 하나인 시화·반월공단과 관계가 깊다. 경제가 나아지던 2000년대, 3D직종이라 기피하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모두 빠져나간
자리에 산업연수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원곡동이 외국인 거주 밀집 지역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
시장길 양쪽으로는 외국 식품점과 식당들이 이어진다. 이곳의 길거리 음식은 떡볶이, 어묵이 아니라 기름에 튀긴 중국식 꽈배기와 과자,
만두, 양고기꼬치, 닭발 등이다. 특이한 것은 휴대전화를 개설하거나 전화카드를 파는 통신회사 대리점이 많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사람들에게 한국산 휴대전화는 가장 갖고 싶은 물건이기 때문이라고. 국제전화를 걸 수 있는 전화부스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이곳 시장을 중심으로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다문화특구로 지정받기도 했다.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 외에도 옌볜 거리로 불리는 구로구
가리봉동 가리봉시장 일대, 중구 광희1동 러·중앙아시아촌 등 ‘코리안 드림’ 을 품고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새롭게 만든
외국인 마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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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맛집 : 인도, 네팔 요리 전문점인 칸타푸르레스토랑(0314-493-9563). 실제 코리안 드림을 이룬 네팔인 노동자 가네스 리잘이
운영하는 곳으로 탄두리치킨이 유명하다. 소스는 매콤하면서도 독특한 향과 맛이 난다. 시장에서 노천에서 판매하는 중국 호빵이나
꽈배기도 독특한 맛이 난다.
▶ 찾아가는 방법
지하철 4호선 안산역 2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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