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창의력·영재

영재교육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2) - 초등과정 선발

또하나의세상2 2008. 11. 20. 18:18

영재교육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2) - 초등과정 선발
학문적성·인성면접에 영재성 검사까지
2008-02-22 오후 1:22:19 게재

영재교육원 인기 … 특목고·명문대 진학 첫 단추

선진국들은 영재교육을 통해 국가경쟁력 강화에 나선지 오래다. 우리 정부도 2002년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을 수립, 다양한 영재교육을 확산시키고 있다. 영재를 육성하기 위해 정부는 영재교육원, 영재교실, 영재학교, 과학고 등 많은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영재교육 전문기관인 ‘와이즈만 영재교육’의 도움을 받아 4회에 걸쳐 영재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교육을 받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영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학고, 과학영재학교 등 특목고와 명문대 입시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영재교육원의 인기 비결이다.
국내 초등 영재교육은 교육청 산하 영재교육원과 영재학급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밖에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에서 과학, 수학 과목별이나 통합반이 운영되고 있다. 2008학년도 영재교육 선발인원은 과기부 운영 25개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 3500여 명,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영재교육원 1만5000여명 등이었다.
초등 영재교육은 과학, 수학 교육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수업은 소수집중 교육방식으로 교과 학습 심화, 프로젝트 수업, 영재캠프 그리고 성과 발표회 등으로 구성된다.
영재교육 참가자들은 수업 만족도에서도 대체적으로 높다. 한국교육개발원 조사(2005)에 따르면 학생 73.2%, 학부모 72.6%가 수업에 만족하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일반 학교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약 60%인 것을 보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영재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어려운 전형과정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문제 출제되나 = 대학부설 영재교육원의 전형은 서류전형→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지필고사)→심층 면접 등의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교육청 산하 영재교육원 전형은 2008학년도부터 크게 달라졌다. 전형은 서류전형→영재성 검사→학문 적성 검사→인성 면접 등 4단계로 실시된다. 2007학년도 까지는 대학부설 영재교육원과 비슷한 방식의 전형을 실시했으나 2008학년도부터 영재성 검사를 추가했다. 특히 영재성 검사와 학문 적성 검사 문제의 출제를 한국교육개발원이 담당하게 된 점도 변화 중 하나다.
이런 전형방식 변화는 선발시험용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의 영재를 발굴을 위한 것이다. 특히 교육당국은 새로 신설된 영재성 검사가 큰 역할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재성 검사는 언어 능력, 창의성, 기본 사고력 등 잠재 능력을 가졌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검사는 이들 영역의 측정을 통해 학생의 타고난 잠재력을 판별하는 문항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과학·수학 영재 선발에 언어능력이 비중 있게 출제됐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교육청 영재교육원의 3차 전형인 학문 적성 검사는 지난해 창의적 문제 해결력 검사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학문 적성 검사는 주로 서술형 문제로 출제되며 교육청의 경우 대학 부설보다 교과서 위주의 개념을 바탕으로 한 심화 문제를 많이 출제했다.
마지막 인성면접에서는 ‘20년 후 나의 모습은’, ‘영재교육원 교육이 어떤 도움이 되겠는가’와 같은 일반적인 물음과 함께 일정 내용을 3분 동안 읽고 탐구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라는 질문도 있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 모든 영재교육원 선발 시험에는 종합적인 사고력과 응용력 그리고 창의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다. 또 생활 속의 현상을 과학적으로 해석하는 문제와 시사적인 문제들이 함께 다루어지고 있다.
단순한 지식을 물어보는 문제의 비중은 작아지고, 문제에 대한 정답보다 정답의 근거를 확인하는 문항이 늘어나고 있다. 답이 틀렸더라도 문제 해결과정의 근거가 타당하다면 답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즉 정확한 답을 요구하는 문제는 논리적으로, 다양한 답을 요구하는 문제는 다양한 방법으로 답을 찾고 근거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와이즈만 영재교육 관계자는 “교육청 영재교육원 전형은 해당 학년 교과 내용을 기초로 한 심화 문제를 통해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평가하는 문항이 주로 출제된다”며 “이에 반해 대학부설 영재교육원은 고난도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교육청 영재교육원을 준비하는 학생은 교과서에 나오는 실험을 잘 이해하고 탐구 과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 탐구보고서 작성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수학은 평소에 수학적 사고를 향상시키도록 창의적 문제 해결을 연습해야 한다.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을 준비하는 학생은 평소에 수준 높은 문제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보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갖추어야할 두 가지 학습태도 = 영재교육 전문가들은 영재교육원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평소에 두 가지 학습 태도를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먼저 개념은 교과 과정의 기본 개념부터 숙지하고 고급 개념으로 확장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선발시험 문제는 수학이나 과학 원리도 실생활 속의 사례를 들어가며 물어보는 응용문제가 많다. 응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본적 개념과 원리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고급 개념을 배울 때에도 무작정 외우는 것이 아니라 기본 개념을 어떻게 확장시키면 고급 개념에 이르게 되는지 정리하고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런 습관은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둘째로 독서와 독서록 작성을 통해 창의적 사고력과 논리적 표현력을 신장시킬 것을 제안하고 있다. 창의적 사고력과 논리적 표현력을 기르려면 관심 분야의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며 독서록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논리적으로 서술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학에 관심 있다면 수학 퍼즐이나 수학 역사를 다룬 책, 수학자 이야기 같은 책을 읽는다. 과학에 흥미가 있다면 과학 이론을 실생활 사례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놓은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자료제공 와이즈만 영재교육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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