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한 사찰음식에 마음이 끌리다
자연의 향과 맛 그대로 살려 조리하는 건강식
채식으로 병을 이겼다는 사례가 많이 보도되면서 사찰음식이 건강식으로 인기다. 사찰음식은 순수한 자연식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곡식과 산야초를 주원료로 하며, 재료의 맛을 살려 요리하고, 마늘과 파,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일상적으로 먹는 자극성 강한 음식에 비해 사찰음식은 자연의 이치가 담겨있는 소박한 음식이다.
스님이 손수 만드는 사찰요리
다문의 메뉴는 간단하다. 반야상, 마하상 달마상 세가지 정식이 있다. 반야상을 주문하니 먼저 호박죽이 나온다. 죽종류는 호박죽 연자죽 마죽 등 몇 가지가 되는데 그날그날 내는 것이 다르다. 다음에는 튀김과 전이 나오고, 연잎밥과 20가지쯤 되는 찬이 차려진다. 연잎에 싸인 오곡밥, 맑은 청국장 김치 더덕구이 연두부 명이나물 취나물 인삼무침 씀바귀무침에 장아찌류.... 작은 그릇에 조금씩 담아낸 반찬들의 색대비가 예쁘고, 무척 정갈한 상차림이다. 얼른 카메라를 꺼내드니 스님이 사진 같은 거 찍지 말고 음식이나 먹으라 하신다. 음식을 앞에 두고는 음식에 집중하라는 말씀이다.
재료의 제맛을 살리는 조리법도성스님, 깔끔한 성격이라 음식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기본원칙이다. 식재료를 손질하고 음식을 조리하는 데 꼭 정수한 물을 이용하고, 오곡밥을 밥을 싸는 연잎도 소독과 세척을 거쳐 손질해 사용한다.
"사찰음식은 생음식이라고 보면 돼. 양념맛으로 먹는 일반 음식과는 다르지. 우리는 원초를 중요하게 여기거든. 이것저것 집어넣지 않고 재료의 원래 맛을 내기 위해 조리하는 거야. 밥은 밥 같이 하고, 청국장은 청국장 자체 맛을 살리고 연잎은 그 의미를 살리고...”
연잎에 싸여 나오는 밥은 오곡에 대추를 갈아서 만든 대추물로 지었다. 청국장은 일반 가정이나 식당에서 먹는 청국장과 다르다. 파 마늘을 넣지 않고 감자를 넣어 맑게 끓인 것으로 냄새도 강하지 않고 청국장 본연의 맛을 낸다. 오백원 동전 만한 크기로 부쳐낸 쑥전, 백련초전은 색 대비며 모양이 예뻐 먹기에도 아깝다. 살짝 익은 달랑무 김치가 아삭하게 맛있는 것이 파와 마늘, 젓갈을 넣지 않았는데도 이런 김치가 가능하다는 것이 놀라고 만다. 마늘 없이 들기름으로 무친 취나물은 고소하고, 가지무침은 독특하다. 고추장으로만 구운 더덕구이는 맵지 않으면서 쌉쌀한 더덕맛이 입안에 그대로 느껴진다. 더덕장아찌 김 장아찌도 짜지 않으면서 입맛을 돋운다.
음식에 따라 생각이 달라진다
천연양념으로 맛을 내는 사찰음식은 짜거나 맵지 않고 자극성이 적어 위장에 부담이 안 간다. 게다가 반찬 재료인 산야초들은 각종 질환을 다스리는 약효도 가지고 있으니, 사찰음식이란 곧 약이 되는 음식이다. 자연식 사찰음식이 몸에 좋다는 건 스님들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스님들이 깨끗한 피부에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동안이 아닌가.
“사찰음식을 먹으면 위가 좋아져서 피부가 깨끗해지고 마음도 편해져. 음식이 기본이야. 사람이란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생각이 달라져. 사찰음식을 먹으면 성정이 순해져서 대화내용도 달라지지.”
연잎밥이며 스무가지 반찬을 남김없이 다 먹었다. 사찰음식이라 남기지못해 억지로 먹은 것이 아니라 반찬도 맛깔스럽고 딱 먹을 만큼 나오기 때문이다. 식후에도 포만감 없이 뱃속이 편하다.
식사 후에는 차가 나온다. 이날은 좋은 국산대추를 갈아서 끓인 대추차가 나왔다. 몸에 좋은 사찰음식에 몸에 좋은 대추차까지 한잔 마시고 나니 밥 한끼가 아니라 스님공력이 들어간 보약 한 끼를 먹은 기분이 든다.
(다문 문의 : 031-502-3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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