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스페인 와인
스페인에서 연수시절 불면증 때문에...마시기 시작한 와인 ^^
스페인은 세계 3대 와인 생산국이지만, 국내 소비량이 많아서 대외적으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
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스페인에서는 웬만한 슈퍼마켓이면 와인코너가 따로 있고,
중간 등급의 와인도 2~5유로면 구입이 가능했다.
경험(?)과 자료수집을 바탕으로 스페인의 와인에 대해서 정리해봤다.
▣ 스페인 와인의 역사
스페인은 로마시대 이전부터 포도를 재배했고, 8세기경 스페인을 정복한 아랍인들도 스페인에서 포도를
재배했다. 스페인의 와인 산업은 그들의 역사와 고락을 함께 하였다고 할 수 있다.
1870년, 필록세라(Phylloxera : 당시 와인산업을 붕괴직전까지 이르게한 해충의 한 종류)가 프랑스의
포도재배 지역을 강타하였을 때, 많은 포도 재배 업자들이 스페인의 리오하 지역으로 이주하였는데
이때 스페인 포도 재배업자들은 프랑스의 앞선 양조기술을 전수 받을 수 있었다.
1950년대 후반 스페인의 가장 유명한 테이블 와인 산지인 리오하(Rioja)를 중심으로 품질을 향상
시키려는 노력이 시작되어 72년부터는 정부에서 지정한 자체적인 와인 등급 기준을 가지게 되었다.
그후 스페인 와인도 국제화가 가속화 되었다고 보고있다.
▣ 기후, 지리적 배경 및 와인 생산량
스페인은 무더운 기후와 건조한 산악 지대 국가로, 세계의 어떤 나라보다도 포도 농장이 많은 나라이다.
포도 재배 면적이 40억평(160만ha)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넓은 지역에서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주로 고산지대에서 생산되며, 포도나무의 수령이 오래되고 포도밭에 포도와 다른 작물을 혼합
하여 재배하기 때문에 단위 면적당 포도주 생산량은 경쟁국보다 적다.
실제 와인 생산량은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절반 정도로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벌크 와인(bulk wine : 병에 담겨 있지 않은 와인. 원료로서 수입되는 와인)을 많이 수출하고 있으며
연간 1인당 40리터 정도를 마시고 있다.
▣ 품질 등급(라벨 보는법)
스페인 와인의 등급은 주로 원산지와 숙성연도로 나눌 수있다.
전국 원산지 호칭법이라는 스페인의 독자적인 등급은, 원산지에 의해서 결정되는 등급인데,
DO 와인(Donominaciones de Origen의 약자, 전국적인 원산지 호칭법)과 테이블와인(Vino de la Tierra
= Vins de Pays와 같은 등급)으로 나눌 수 있다.
생산 와인의 50% 이상에 DO 등급을 주고 있다. 1991년부터는 DO등급 와인 보다 더 고급 와인인 약 40개
정도의 와인에 DOC(Denominacion de Origen Calificade) 라는 원산지 제도 표기를 하고 있다.
오크통에서 숙성중인 포도주 : 스페인 Rivera del Duero 포도주 품질 관리원
원산지 표기법 이외에 '레세르바(Reserva)'라는 표기를 사용하는데, 레드 와인의 경우에는 3년 이상
(오크통 속에서 최소한 1년 이상)을 숙성 시킨 와인에, 화이트 와인은 2년 이상(오크통 속에서 6개월
이상) 숙성시킨 와인에 사용한다.
그 외에 오크통과 병 속에서 2년간 숙성 시킨 레드 와인(화이트나 로제는 1년 이상) 은 '끄리안사
(Crianza)', 특별히 5년 이상(오크통속에서 최소한 2년 이상) 숙성 시킨 레드 와인(화이트나 로제는
오크통 속의 6개월을 포함한 4년 이상)에는 '그란 레세르바(Gran Reserva)'라는 표기를 한다.
정리하자면..
품질은 Vino de la Tierra < D.O. < D.O.C.
연수는 Crianza < Reserva < Gran Reserva
가격대는 보통 이렇게 형성되지만, 비싸다고 다 좋은것은 아니다.
끄리안사는 산뜻하고 풋풋한 맛이 있어 꽤 좋은 와인을 많이 발견했다.
▣ 포도 품종
스페인에는 200종에 이르는 포도 품종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Airen(아이렌) 종 외에 7개 품종이 전체의
7할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넓은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레드와인 포도 품종으로는 최고 품종인 템프라닐로(Tempranillo) 외에 가르나차 띤따(Garnacha Tinta),
그라시아노(Graciano), 모나스뜨렐(Monastrel) 등이 있다.
화이트 와인용 품종으로는 가장 수확량이 많은 Airen(아이렌) 외에 비우라(Viura), 말바시아(Malvasia),
가르나초 블랑코(Garnacho Blanco) 등이 있다.
▣ 주요 와인 산지
- 리오하(Rioja)
스페인 와인 생산지중 최고의 명성을 지닌 곳.
스페인에서 훌륭한 적포도주를 생산하는 최고 산지는 사라고사(Zaragoza)의 서쪽에 위치한
에브로(Ebro)강 유역인 리오하(Rioja)이다.
인접한 프랑스 보르도 지역과 유사한 조건.
적포도주 (Vino Tanto 비노딴또)가 유명.
리오하 와인은 지역에 따라 특성이 전혀 다르다. 리오하 바하(Rioja Baja) 지역은 알콜 함량이 높고 맛이
밋밋하고, 리오하 알라베사(Rioja Alavesa) 지역의 와인은 숙성이 짧아 금방 마실 수 있고 과일맛이
풍부하며, 리오하 알타(Rioja Alta) 지역은 고급 와인 생산의 중심이다.
리오하에서 생산되는 와인의75% 정도가 레드 와인이고 15%가 '로사도(rosado)'라 부르는 로제 와인
이며 약10% 정도가 화이트 와인이다.
-헤레스(Jerez)
헤레스는 스페인의 가장 남쪽 안달루시아(Andalucia) 지방에 위치하고 있는 삼각주 지역이다. 백암토
토질로 포도주 생산에 휼륭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와인인 셰리(Sherry). '셰리(Sherry)'는 사실 헤레스의 영어식
발음이다.
영어식 발음이 알려진 것은 이곳에서는 400여년 전부터 영국에 그들의 와인을 수출하였고, 그로 인해
술통에 상표를 붙였는데 스페인어를 할 줄 모르는 영국 사람들은 그들이 붙인 상표인 '비노 데 헤레스
(Vino de Jerez)'를 영어식으로 발음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이름에는 '스페인 헤레스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헤레스(Jerez) 지방에서 만들어지는 셰리는 와인을 증류하여 만든 브랜디를 첨가하여 알코올 도수를
18~20% 정도로 높이고 산화 시켜서 만든 강화 와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셰리는 주로 식전주과 디저트
와인으로 음용되며, 포르투갈의 포트 와인과 함께 디저트 와인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다.
달콤하고 향긋하면서도 강렬한 맛~!!
- 뻬네데스(Penedes)
까탈로니아(Catalonia) 지방의 중심지인 바르셀로나에서 멀지 않으며 북으로 피레네 산맥이 둘러싸고
있고 동남쪽으로는 지중해 쪽에 면한 뻬네데스 지역은 스파클링 와인 까바(Cava)로 유명하다.
프랑스에 샴페인이 있다면 스페인에는 까바! 요즘은 국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이곳에서 나오는 레드와인으로, 그 가운데서도 와인 생산자인 미겔 또레스(Miguel Torres)의 그란 꼬로나스(Gran Coronas)가 이 지역을 리오하 지역과 동등하게
유명한 지역으로 만들었다.
-리베라 델 두에로(Rivera del Duero)
마드리드 북쪽의 리베라 델 두에로는 스페인에서 가장 빠르게 와인 산업이 발달하고 있는 곳이다.
수준높은 품질관리로 인해서 고급 와인들이 많이 생산되지만, 특히 신화적인 와인 생산자인 베가
시칠리아(Vega Sicilia)가 만든 우니코(Unico)가 유명하다.
우니코는 농도가 진하고 수명이 오래가므로 오크통 속에서만 10년 이상 숙성하는 등 오랜 기간 숙성해야
하는 아주 값비싼 와인이다.
리베라 델 두에로(Rivera del Duero)산 포도주 시음회
- 갈리시아(Galicia)
꽁드리에우(Condrieu) 포도 품종으로 만드는 꽃과 같은 향기가 나면서 맛있는 살구 맛을 내고 산도가
매우 높은 화이트 와인인 알바리노(Albarino)로 유명하다. 여행중에 직접 마셔본 결과, 술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산뜻하고 깔끔한 맛!! 비교적 고가에 판매되고있지만 맛은 강추! 갈리시아 지방을
여행중이라면 Tapa를 판매하는 곳에서 한잔 마셔보길 권한다.
브랜드로는 Bodegas Morgadio가 만드는 알바리노가 특히 유명하다고 한다.
스페인 북부의 산지 갈리시아 지역은 세계 순례지중 하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등의 도시가 있으며
아름다운 풍광으로도 유명. 이 지역의 포도밭과 자연경관은 영화에도 단골로 등장하는 곳!! 겨울에도
푸른 초지를 구경할 수있다. 특히 스페인 중앙 고원지대에서 기차를 타고가면 갑자기 바뀌는 풍경이
이색적이라는...^^
-루에다(Rueda)
베르데호(Verdejo) 포도로 만드는 깨끗하고 우아하며 좋은 과일 성분이 느껴지는 좋은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기름진 평원과 큰 강이 흐르고 있으며, 17세기 스페인의 수도였던 바야돌리드(Valladolid)가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수세기 동안 포도생산과 양조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색깔이 진하고 낙엽 덮인 진흙토양의 향기와 같은 깊은 맛을 내어, 지금도
와인 주요 생산국인 프랑스에까지 수출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국외국어대 박철 총장(스페인어과 출신)이 선택한 외대 53주년 기념와인은
스페인산 루에다 지방의 San Martin Reserva 2001 !!
국내 스페인 와인 시장이 취약한점을 고려해볼때,
수준높은 스페인 와인을 접할 수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 말라가(Malaga)
겨울에도 눈부신 태양이 쏟아지는 항구도시 말라가. 스페인의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때 세계적
으로 유명한 디저트 와인을 생산하였다
- 까스띠야 데 라 만차 Castilla de la mancha
스페인 중앙부에 위치한 돈키호테의 고장.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포도주 재배지로, 특히 발레페냐스의 적포도주는 부드러운 맛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 나바라 Navarra
적포도주 및 장미빛 로즈와인으로 유명하다.
정리하자면..
적포도주Vino Tanto는 리오하 지방과 라 만차,
백포도주 Vino Blanco는 갈리시아,
로즈와인 Vino Rosaro는 나바라 지방이 유명.
그 외에도 카딸루냐의 기포가 있는 샴페인 풍의 와인 까바Cava
그리고 포도주에 레몬이나 오렌지 같은 과일을 넣어 만든 스페인식 칵테일 상그리아Sangria,
디저트 와인으로 유명한 세리 Jerez등이 바로 스페인의 대표적인 와인!!
▣ 기타
스페인 와인을 접하다보면, 와인의 맛을 표현하는 여러 형용사를 만나볼 수있다.
Dulce(둘세) - 달콤한 맛
Seco(세꼬) - 드라이한 맛
Oloroso(올로로소) - 향이 있는 와인. 주로 셰리에서 자주 볼 수있으며 꼬냑과 같은 강렬한 향을 지니는
것도 있으니 취향에 따라 잘 선택한다.
Crema(끄레마) - 영어로는 크리미. 디저트 와인중에 종종 볼 수있다.
얼마전 와인을 유통하시는 분과 이야기를 해보니, 국내에서는 아직 스페인 와인 인지도가 낮아서 그런지
고급와인보다는 저가의 와인들이 대부분 유통되고있다고 한다.
'와인'이라는 이름하에 너무 비싸게 판매되고잇다는것, 산지별로도 다양하지 못해서 살짝 아쉬운감이
있지만...언젠가는 스페인 와인의 매력이 국내에서도 통하길!!